초록

분업화된 과제를 수행할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 뿐 아니라 협력자의 업무를 동시에 표상한다고 한다. 하지만 타인의 행위 표상이 어떠한 인지 기재와 자원을 바탕으로 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적다. 본 연구는 분업화된 행위 표상의 인지적 기제를 조사하기 위해 작업기억 부담이 분업화된 과제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였다. \citet*{Sebanz_2003} 의 결과를 재현한 실험 1은 go/no-go 사이먼 과제에서 나타나지 않는 자극-반응 간 일치 효과가 분업화된 수행에서는 관찰됨을 확인하였다. 실험 2에서는 숫자열을 기억한 상태에서 분업화된 사이먼 과제를 수행하는 이중 과제를 두 그룹(낮은 작업기억 부담 혹은 높은 작업기억 부담)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작업기억 부담은 구획마다 번갈아가며 제시되었다(부담 없음 혹은 있음). 실험 결과, 낮은 부담 조건의 그룹에선 작업기억의 유무와 관련 없이 조인트 사이먼 효과가 관찰되었으나 높은 부담 그룹에서는 조인트 사이먼 효과가 사라졌다. 흥미로운 점은, 고 부담 집단에서 부담 없이 진행된 구획에서도 협력자의 업무 표상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험의 결과는 타인의 행위를 표상하는 것이 작업기억과 동일한 인지 자원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큰 작업기억 부담을 경험하고 난 후에는 부담이 사라지더라도 같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 타인 행위 표상이 억제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서론

다른 사람과 역할을 분담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흔한 경험이다.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내적 표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업화된 업무를 수행할 경우에는 자신의 업무 외에도 타인의 행위를 정확하게 표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인의 업무와 나의 업무를 구분하여 표상할 때 효율적인 분업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분업의 인지적 특성을 관찰하기 위해 한 쌍의 참가자들이 간단한 인지 과제를 분업하는 상황을 검토하였다\citep*{Sebanz_2003}. 분업화된 과제에서 참가자들은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 화면에 나오는 자극의 색상에 알맞는 버튼을 분담하여 누르도록 지시받았다. 예를 들어, 한 참가자는 빨간색 자극이 등장할 경우 버튼을 누르고, 다른 참가자는 녹색 자극이 나타날 경우 버튼을 눌렀다. 화면의 자극에는 추가적으로 방향 정보(좌, 우)가 내포되었는데, 방향 정보가 버튼의 위치와 다를 경우(예, 자극은 왼쪽을 가리키지만 반응 키는 오른쪽에 있는 경우) 간섭이 발생하여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사이먼 과제, \citealt*{Simon_1990}).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함께 과제를 수행하지 않고 혼자서만 수행을 할 경우에는(예, 하나의 색상 정보에만 반응하고 다른 색상에 대한 반응은 억제, go/no-go 사이먼 과제) 자극-반응 간 일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자서 과제를 할 때와 분업하여 과제를 할 때의 참가자 업무는 동일하지만, 분업 시에만 일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타인의 행위를 마치 자신의 행위처럼 표상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이해하였다.
다른 사람과 역할을 분담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흔한 경험이다.
타인의 행위를 표상하는 것은 과제 수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Dolk 등은 타인의 행위를 표상하는데에 있어 사회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타인의 행위 표상은 어떤 인지적 기재로 작동하는가?
작업기억에 정보를 유지한 채 목표 과제를 수행하는 이중 과제 패러다임은 목표 과제가 작업기억과 동일한 자원을 공유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보통 작업기억 부담은 주의 선택성을 낮추어 당면 과제를 수행하는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알려져왔다. 
타인의 행위 표상과 주의 선택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에서 작업기억 부담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본 실험은 작업기억 부담이 타인의 행위 표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았다.

실험 1

실험 1은 \citet*{Sebanz_2003} 의 결과를 재현하고자 실시되었다. 화면에 나타나는 화살표 자극(왼쪽 vs. 오른쪽)의 색상(빨강 vs. 초록)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사이먼 과제를 수행할 때, 화살표의 방향이 표적 반응과 같은 위치(예, 빨강 반응 버튼: 왼쪽, 초록: 오른쪽)이면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간섭이 발생하여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일치 효과, congruency effect). 사이먼 과제가 하나의 색상에만 반응하는 go/no-go과제로 변경될 경우 반응 키의 위치와 화살표 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일치 효과가 사라진다. \citet*{Sebanz_2003} 의 실험은 두 사람이 함께 사이먼 go/no-go 과제를 수행할 때 혼자서 사이먼 과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치 효과가 다시 발생한다는 것을 밝혔다. 같은 과제를 수행하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 분업하면 타인의 업무가 마치 자신의 업무처럼 표상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방법

참가자

10명의 참가자가 모집되었다. 참가자들은 심리학 수업의 크레딧 이수를 목적으로 실험을 수행하였다. 참가자들의 나안 및 교정 시력은 0.8 이상으로 제한되었다.

도구 및 재료

실험 자극의 제시와 반응 수집은 Matlab의 Psychtoolbox 3 \cite{Brainard_1997} 에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독립된 암실에서 15.7인치 CRT 컴퓨터 화면에 제시된 자극에 알맞는 반응을 수행하도록 지시받았다. 모니터의 해상도 **, 주사율 **. 참가자들은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DirectIN Button-Box(Empirisoft Corporation, New York, NY)의 버튼을 눌러 반응을 하였다.

자극 및 절차

화면에는 왼쪽 혹은 오른쪽을 가리키는 화살표 자극이 

결과 및 논의

실험 2

방법

참가자

도구 및 재료

자극 및 절차

결과 및 논의

종합 논의